우리사진학원 -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민석이의 사진입시 이야기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민석이의 사진입시 이야기

 

내가 사진을 시작하 된 계기는 중2 시절 우연히 접한 사진 한 장 때문었습니다. 그 사진은 스티브 맥커리의 아프카니스탄 소녀라는 제목의 사진이었는데, 저는 그 사진을 보자마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사진책을 내고 한창 사진붐이 일어났을 때였는데 그 많은 사진들을 지나쳤지만 스티브 맥커리 (Steve Mccurry)의 사진을 보자마자 마구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 한국에서 열린 매그넘 (MAGNUM) 전시를 보고 사진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집에 카메라가 없던 저는 휴대폰 카메라로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남들이 보면 저게 뭐하는 짓이야 하고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 제게 사진을 찍는 일은 정말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러다가 나온지 몇 년은 훌쩍 넘긴 100만화소짜리 디지털카메라를 얻게 되어서 그걸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카메라도 결국 망가져버렸고 한동안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없었었습니다. 가끔씩 엄마 몰래 일회용카메라를 사서 현상하는 것이 전부였죠. 그러다 저는 엄마한테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카메라를 사고 싶다고. 엄마는 중간고사 성적이 80점을 넘기면 카메라를 사주신다고 하셨고, 필사적으로 공부를 했어요. 평균 81.2, 카메라를 사고 싶은 간절함 덕분에 60점을 기어가던 내 점수는 자랑이라도 하듯 80점을 넘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에게도 첫 카메라가 생겼습니다. 매일 매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을 했고, 나 혼자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매일 매일 촬영을 했습니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삼성 블루그래퍼 활동도 하고 참 많은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가 한동안  슬럼프 때문에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고3이 되서 다시 그 열정을 찾아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에게 사진적인 영감과 슬럼프를 벗어나게 해준 사람은 스티브 맥커리 / 제임스 나츄웨이 / 세바스티앙 살가도 이 세명의 작가님들이었어요. 세 분의 사진을 보면서 좀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사진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고,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아요. 나와 사진의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즐거워서 그리고 그 즐거움을 열정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사진이니까. 지금까지 4년동안 사진을 찍어왔지만 사진작가로써의 내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지금 이 열정이 죽을때까지 계속 다해 한국인 최초의 매그넘작가, 한국을 대표하는 포토그래퍼가 될 것입니다.

 

포트폴리오 이야기

사진입시 포트폴리오 주제를 정하기 까지는 수많은 착오와 과정이 있었고 촬영을 시작한 녹천마을 시리즈는 쉽지 않았아요. 처음보는 사람들을 찍어야 했고, 그 곳 주민들이 낮선 이방인을 반가워할리도 없었습니다. 나는 내 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과 촬영전에 녹천마을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슈퍼집 아저씨나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인사도 하고 더운 여름날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드리면서 녹천마을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시작했지만 수월하지 않았는데 몇 몇 분들은 사진을 찍는것에 호의적이었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고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장마철이 되어서 비가 안오는 날은 손꼽을 정도였습니다. 내 사진엔 맑은 하늘이 필요했는데 그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어려웠구요. 하지만 비가 오나 태풍이 오나 나는 꿋꿋히 사진을 찍으러 다녔고, 그러다가 내가 생각한 좋은 방법은 내가 찍은 사진을 직접 뽑아서 주민분들에게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많은 주민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을 하셨고, 덕분에 포장마차 이모 그리고 김순자 할머니 등 녹천마을에도 내 이웃이 생겼습니다. 또 포장마차 이모네 사진을 전해주러 갔는데 손님 분들이 고생한다며 밥도 사주시는 등 힘든 촬영 속에서도 웃으면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을 왔다갔다 하고 누가 어디에 사는지 다 알 정도로 촬영을 하니 녹천마을 시리즈는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두번째 포트폴리오, 내 이야기를 슈퍼맨으로 풀어가는 슈퍼맨 시리즈였습니다. 딥티크 형식으로 시퀀스 포토를 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핸콕 히어로물 영화는 죄다 섭렵했고, 그 덕분에 촬영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지만 효과적으로 사진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를 고르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어요. 한강부터 아인스월드까지 그렇게 밤낮없이 뛰어나니며 촬영을 하고 겨우 시험 이틀전에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표현하느냐였던 것 같습니다. 녹천마을 시리즈는 사라져가는 것을 강민석의 시각으로 담아내기, 혹은 2011년 녹천마을의 마지막 모습을 찍은 사람이 강민석이 되고 싶었다던지 그런 의도가 저에게 몹시 중요했어요. 그리고 그런 의도보다 더욱 더 중요한 건 촬영에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진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걸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사진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수시지원 이야기

사진학과 실기준비 이야기에 앞서 잠깐 내 이야기를 하자면,  공부와는 벽을 쌓아오던 저의 생각이 바뀐 건 아마 고3 여름방학때였던 것 같아요. 어느날 원장님의 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모두 스튜디오에 모여서 원장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무언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88만원세대의 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고 인생을 설계하는 이야기로 끊임없이 이어졌고, 나는 뭔가 달라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내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꿈꾸고 하고자했던 일들에 대해서...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 나는 수능과 내신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한 학년에 40명밖에 없는 학교였지만, 공부와 벽을 쌓아오던 아이가 갑자기 좋은 내신을 받기는 힘들었죠. 예전같았으면 수업시간엔 잠자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지만, 꼬박꼬박 수업도 열심히 듣고 남는 시간마다 공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수능입시학원에 등록해서 아침 7시부터 12시까지 공부하고 이후 시간은 사진학원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수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죠. 학원에선 수시에 지원할 학생들을 모집했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수시까지는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였고, 이도저도 아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을 했죠. 정규교제를 한번 쭈욱 다시 보는 것을 시작으로 했지만, 수능공부에 몰두하느라 오랜만에 보는 사진이론이 쉬울리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불안하고 겁이났고, 또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짜증이 났습니다. 공부도 사진도 뭐하나 잘되는 것 없는 이런 내가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자신감이 생겨났고, 매일 매일 사진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이동시간에 손에서 교제를 놓지 않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계속 공부했습니다. 밤이 깊어 새벽이 되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들께 문자를 보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진행하는 식이었죠.

그렇게 포트폴리오 촬영과 오랄테스트로 실기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니 시험날이 다가왔고, 긴장하지 않으려해도 너무 긴장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오후반 1번이었어요. 긴장한 탓인지 처음엔 실수연발이였지만 차근 차근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려 노력했고, 모르는 것이 있어도 절대 모른다고 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차분히 자신감 있는 태도로 경일대 사진학과 면접을 봤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허무함과 기대감, 그리고 두려움이 가득했고, 매일 매일 학교 홈페이지에 가서 합격발표일을 찾아보고 또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발표날, 2시 발표였지만 10시부터 일어나서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도 발표가 되지 않아 차분히 기다리자는 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는 빨리 학교 경일대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라고 했고, 확인하고 있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합격이라고...너 합격이라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노력한 것을 보상받았다는 기분과 나를 인정해준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 내 사진과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입시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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