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진학원 - 중앙대 사진학과 우진이의 사진입시 이야기

 

중앙대 사진학과 우진이의 사진입시 이야기

 

저는 사진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학생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중3 여름방학 무렵 대학생인 사촌오빠가 사진동아리 출사에 따라가게 되었고, 그 날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컷이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이렇게 나에게 우연히 혹은 우연치 않게 찾아왔습니다.

 

포트폴리오 이야기

사진학과 포트폴리오에 관해서는 많은 스토리가 담겨있어요. 제 첫번째 포트폴리오의 제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숲’ 이인데, 제가 처음 숲을 찍은 사진은 고등학교1학년 처음 사진을 시작하고, 집과 학교 주변에 너무 흔하게 널려있던 나무와 산을 찍으면서였어요. 숲 촬영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숲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여름, 안개 낀 숲을 촬영하러 주산지라는 곳에 촬영을 갔었는데, 처음 주산지에 가서 찍은 사진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들뿐이었어요. 하지만 두 번째 촬영을 갔을 때는 내가 원하던 안개 낀 숲을 마음 껏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안개가 낀 숲을 촬영하기 위해 그 전날 밤에 출발하여 날을 꼴딱 새고 새벽 이른 아침부터 촬영해야 하는 힘든 점을 감수해야 했지만,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쯤이야!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대나무를 촬영하러 갔을 때 일인데, 그 때가 여름이었기 때문에 정말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대나무는 그 나무의 줄기가 특이해 콘트라스트도 강하고, 아주 디테일이 잘 살아난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비가 오고 흐릿흐릿한 날씨가 너무 아쉬웠고, 또한 감도100으로 촬영하기에 셔터스피드도 안 나왔지만 숨을 꾹-참고 셔터 한번! 꿈 참고 셔터 한 번! 이렇게 촬영을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숲 촬영을 하고, 파이널 프린트 할 때에는 그 어느 사진보다도 뿌듯함을 느꼈는데 내가 오랜 기간 촬영하고, 또 촬영했던 내 사진들이 내 마음이 쏙-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사진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슬럼프들이 있었고, 자신감이 없었던 나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진공부 이야기

저는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 우리사진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수능이 끝난 후 입시를 시작하게 됐을 무렵 이미 3년간 사진학원에서 많은 촬영 경험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이론 그리고 많은 작가의 사진을 이미 접한 후였어요. 그러나 막상 입시를 시작하면서 내가 알고 있던 이론들을 다듬어 살을 붙이고, 내가 진행해오던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나가고, 모르던 작가들과 사진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때로는 힘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가 그동안 배웠던 것들은 이미 많이 쌓여있었고, 사진학원을 다니면서 수 없이 많이 했던 촬영 실습들 그리고 나의 촬영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사진이론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도 내가 해 봤던 것들이었기에 부담 없이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진학과 입시기간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 우리사진학원 11기가 모두 모여서 하는 발표수업이 많았었는데, 처음에는 남들 앞에서 말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이런 훈련들이 우리가 나중에 면접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앞에 나가서 이야기 하는 수업은 단지 사진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고3 수험생생활을 하면서 성적을 올리도록 자극제가 되는 이야기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는 단지 면접에 도움이 된 것 뿐만 아니라 사진입시를 하기 위해 꼭 가져가야 하는 성적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시를 시작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선생님들과 일대일로 모의 면접을 하루에도 여러차례 매일 했다는 것이었는데 사진학과 실기고사를 위해서는 좋은 포트폴리오 뿐 아니라 나의 좋은 포트폴리오를 내 말을 통해서 면접장에서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가고 인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늘 선생님들과 매일 일대일 모의 면접을 통해서 우리의 말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런 모의 면접은 직접 입시를 겪은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면접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때론 면접장에서의 사진학과 교수님보다 더 혹독하게 우리에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셨고, 그러한 질문들을 미리 겪어보았기 때문에 실제 면접장에 가서는 우리가 연습했던 것 보다 편한 상태로 면접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 

입시를 하면서 보람찼던 일은 내가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잠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시간들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수능성적이 내가 노력했던 것에 비해 잘 나오지 못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사진입시기간 만큼만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아마 더 좋은 성적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입시기간동안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고생스럽고, 한편으로는 잘 되지 않아서 답답하고 눈물이 날 때도 있었지만 후에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것들이 다 나를 위한 것들이었고, 내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였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뿌듯해져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입시를 하면서 서로 잘 몰랐던 우리사진학원 친구들 모두가 힘들지만 좋은 2달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 역시 내가 얻었던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사진입시 전에는 반도 다르고 요일도 다르고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이었는데, 입시기간인 2달동안 하루종일 심지어 아침에 잠깐 저녁에 잠깐 보는 우리 엄마보다도 더 자주 만나는 사람이 되었어요. 친구들과 매일 밥을 같이 먹고, 같이 공부하고, 같이 암실작업을 하면서 어쩌면 지치고 힘들기만 할 수도 있는 입시기간을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이렇게 같이 열심히 한 우리 가족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서 그 또한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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