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진학원 - 중앙대 사진학과 수정이의 사진입시 이야기


중앙대 사진학과 수정이의 사진입시 이야기

 

‘사진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였습니다. 여행을 갈 때도 가족행사가 있어도 항상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역할은 내가 맡았고, 어렸을 때부터 기계들을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생일 때에도 방송반에 들어가서 캠코더 촬영을 담당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는 사진을 배운 삼촌한테 대충 카메라 작동법을 배워서 찍었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에 본격적으로 우리사진학원에서 사진공부를 시작했습니다.(처음에 학원에 와서 릴 감는 법, 교반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밀착인화를 배운 날 내 몸에서 현상약품냄새가 풀풀 나는 데도 너무너무 뿌듯하고 좋았던 기억이 나요.)

 

포트폴리오

사진학과 포트폴리오의 첫 번째 주제인 ‘재’는 내가 사진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봤던 사진 중에 기억에 남는 사진이 한 점 있었는데, 그것은 불에 다 타버린 성냥 사진이었습니다. 불에 다 타버린 새까만 물체의 디테일과 계조가 인상에 강렬하게 남아 ‘아 나도 이런 사진 한 번 찍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이 주제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재’를 찍을 땐 헤매기도 엄청 헤맸는데요,  빛이 어느 방향에서 들어오는지 반사판을 써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스트로보를 어느 정도로 세게 써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서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해서 결국에는 야채 하나당 딱 필름 한 롤씩, 한 컷 한 컷마다 전부 다른 세팅으로   촬영해 내가 원하는 ‘재’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재’촬영할 때 정말 힘들었던 건 바로 냄새였습니다. 집에 있는 오븐으로 야채를 4시간정도 구워서 태워야하는데 여러 가지 야채를 한꺼번에 태우니까 집 전체에 쓰레기장 냄새가 났어요... 냄새 뿐 만 아니라 곰팡이와의 전쟁도 정말 고역이었고 프린트 할 때에도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애써서 나온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주제로는 ‘이태원’ 의 외국인들을 을 촬영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2년 정도 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었는데요, 미국에 영어도 한 마디도 못 할 때 갔으면서 거기 사람들이 살갑게 웃어주거나 말을 걸어주면 굉장히 반가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그 미국인들이 외국인이고 현지인의 입장에서 내가 그들에게 말을 건넬 수 있게 되었고 이 상황을 사진으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미국에 살다 와서 영어는 할 줄 알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을 붙잡아 촬영을 해야 하니 말문이 턱턱 막혔고, 결국에는 대본을 짜서 달달 외우고 붙임성 좋은 친구 한명을 대동하고 촬영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들한테 말 거는게 무섭고 떨렸지만 계속 찍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사진 찍혀주는 것에 호의적이었고 나에게 격려의 말, 열심히 해서 성공하라는 말씀 많이 해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세 번째 주제인 ‘여행’사진은 제가 고1때 일본여행과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사진의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 아예 아무것도 모를 때 였지만 그 때 그 순간을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에 오로지 순수하게 내 감성만으로 찍은 사진들로 구성했습니다. 조금 어설프고 서툴렀지만 어떻게든 이 순간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고 안간힘 쓰면서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진짜 힘들고 지칠 때 여행 사진들 꺼내 보면 힘이 솟고 다시 사진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사진공부 이야기

이번 사진입시는 포트폴리오도 더 오랜 시간 고민하고 오랜 시간 작업해서 더 완성도 있게 마무리 되었고 내 작업에 자신이 생기니까 사진학과 실기고사 면접장에 가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도 술술 잘 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 사진입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긴장된 모습이 아니라 교수님과 대화하듯이 편하게 말할 수 있었고, 사진을 오래 배웠다는 자부심과 내 사진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충분한 훈련 덕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입시를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사진 이론공부를 하는 것 보다 내가 아는 것들을 조리 있게 말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과는 좀 다르게 올해 입시에는 한 명씩 선생님들이 불러서 교수님들처럼 실제 면접 질문들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었습니다. 매일매일 선생님들과 면접을 보는 훈련을 받았고, 교재들을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외워서 시험을 보고 벽에 붙어있는 표에 동그라미를 쳐야했는데, 누가 어느 만큼 먼저 앞서 가고 있는 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표 때문에 다들 뒤쳐지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한 기억이 나네요. 사진입시 준비를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점은...사실 우리사진학원 안에서도 다들 사진학과를 지망하는 경쟁자들인데 서로 얼굴 붉히는 일 한번 없이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잘 하자 잘 하자 서로 격려해주면서 힘든 입시를 치뤄내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수능공부 이야기

저는 수능재수학원과 사진학원 그리고 언어 외국어 단과 학원을 다 다니다 보니 혼자 공부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재수학원 수업시간에는 EBS 교재들 문제풀이 위주로 했고 나중에는 그냥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나 혼자 공부하겠다고 지하 교실에 내려가서 혼자 자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외국어영역 

외국어 영역은 외국에 살다 와서 큰 문제없이 단어 외우기랑 EBS 지문을 눈에 익게 많이 보는 공부 위주로 했고 어법 공부하다 모르겠는 것은 공책을 하나 사서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오답노트 형식으로 다 정리해 두었는데, 수능 시험 날과 그 전 일주일부터 책을 펴도 눈에 안 들어올 만큼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정말 유용하게 잘 활용했어요.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2004년부터 나온 6월 9월 모의고사만 4번씩은 풀었던 것 같습니다. EBS 언어 문제집은 재수학원에서 수업할 때만 공부했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는 수능 기출 문제집과 평가원 기출 모의고사 위주로 오답노트 계속 써가면서 문제를 풀 때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해서 풀어야하는지 그 훈련을 계속 했어요. 그렇게 해서 수능 날 시간도 부족하지 않았고 올해 수능 언어영역 점수도 올해 받아왔던 언어점수 중에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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